스포츠의 가치와 가격의 블랙홀

7억 원짜리 중고 운동화, 스포츠용품

우리는 가끔 놀라운 언론 기사들을 접하곤 한다.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기쁨의 그림과  함께 있는 누드>가 홍콩의 수집가에게 4,624만 달러 (약 550억 원)에 팔렸다는 기사가 그러하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이 작품의 가치는 3,000만 달러 (약 360억 원)이었다고 하는데 이를 훨씬 웃도는 가격에 팔린 것이다.

그림 한 장이 550억 이라니 이 작품의 가치를 잘 알지 못하는 문외한인 나로서는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반대로 < TV 쇼 진품명품> 같은 프로그램에나 나올 만한 아주 값진 물건이 종종 물품점에서 헐값에 거래됐다는 소식도 접한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은 그 물건이나 작품의 가치를 제대로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들일 것이다.

마이클 조던이 약 35년 전에 신던 운동화가 약 61만 5,000달러 (약 7억 2,000만 원)에 팔렸다는 기사가 나온 적도 있다. 조던의 친필이 들어간 이 운동화는 경매 역사상 중고 운동화 가운데 최고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 운동화가 이렇게 비싼 가격에 낙찰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첫째 ,그 신발은 지금 나이키의 핵심 브랜드가 된 ‘에어 조던’시리즈의 첫 번째 운동화이고,  양쪽 발의 크기가 다른 조던을 위해 특수 제작된 신발이기 때문에 특별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둘째, 빨간색의 신발끈과 나이키 로고, 흰색 바탕은 시카고 불스 구단의  색깔을 상징하기 때문에 상징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물론 이 신발이 굉장히 독특하고 높은 소장 가치가 있다는 사실은 인정한다고 치더라도 7억이 넘는 거금을 선뜻 지불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스니커 테크란 ?

스니커 테크란  스니커 투자 기법의 약자로 장차 가치가 높아질 것을 예상하고 희귀한 가치가 있는 한정판 운동화를 구입한 뒤 나중에 되팔아 수익을 올리는 재테크 방법을 말한다.

과거에는 나이키가 마이클 조던 같은 유명 스포츠 선수들을 위한 선수용 한정판 운동화를 주로 생산했다면, 요즘은 지드래곤과 같은 유명 가수나 래퍼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대표하는 셀럽 연예인들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형태와 종류의 운동화를 한정 생산하고 있는 추세다.

나이키는 2020년 크리스마스 연휴를 전후로 2020년 초 헬리콥터 사고로 안타깝게 사망한 LA 레이커스의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를 테마로 한  ‘나이키 줌 토비6’를 한정판으로 다시 생산해 스니커 테크  전문가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있는 나이키 본사는 마치 대학 캠퍼스를 연상케 할 정도로 규모가 컸다. 활기 넘치는 직원들의 표정에서 나이키에서 일한다는 자부심을 읽을 수 있다.

‘나이키 캠퍼스’에는 특징적인 건물들이 눈에 띄는데  건물 이름에 선수들의 이름을 붙여 놓은 것이다.

듀크대학 농구팀의 전설적인 감독인 마이크 슈셉스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전시관과  타이거우즈 선수를 테마로 한 행사장,  그리고 마이클 조던의 이름을 딴 빌딩 등 셀럽 선수들의 이름을 따서 건물 이름을 지었다는 사실은 매우 신선했다. 해외스포츠중계 방송을 통해 알려진 현장의 모습은 전세계 스포츠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게 되었다

마이클 조던 이라고 불리는 건물에 들어서니 조던을 위해 만들었던  ‘에어 조던 시리즈’ 운동화들이 멋지게 전시되어 있었다.

운동화가 출시된 연도는 물론 에어 조던 시리즈 번호까지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어 에어 조던 시리즈의 살아 있는 역사를 보는 것 같았다.

운동화는 브랜드 가치도 중요하지만 소비자가 신었을 때 발이 편안하고 런닝을 할 때 걸리적 거림이 없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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