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의 리더십
2001년 5월 프랑스와의 경기, 8월 체코 평가전에서 한국 대표팀이 연이어 5:0으로 패배하자 히딩크 감독은 ‘오대영 감독’이라는 질타를 받았다.
체력훈련에만 집중하는 히딩크식 훈련방식에 기자, 축구팬들, 협회 관계자들, 국민들은 의문을 제기했다. 힘든 체력 훈련에 대해 불만을 갖는 선수들도 있었다.
히딩크 감독은 이에 대해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객관적 지표를 제시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선수들의 BOI(경영성과지표, Business Outcome Indicator)를 측정하고 세계적인 팀 선수들의 BOI와 비교했다.
히딩크 감독은 “유럽 일류 선수들을 100으로 봤을 때 한국 축구는 기술 85, 전술 60, 스피드 80, 자신감 60, 성취동기 100, 국가와 축구에 대한 사명감이 99에 달한다. 반면 힘과 지구력 50, 경험과 불안 억제력 30, 경기 중 의사소통 및 책임감 20이라는 약점을 갖고 있다.”
“체력 없이는 정신력도 없다. 한 경기에 약 180번의 순간동작이 나온다. 그리고 정상 맥박 평균 회복 속도는 30초다. 그런데 현재 한국 선수들은 정상 맥박으로 돌아오는 데 4분이 걸린다. 회복력이 받쳐주지 않고는 경기에서 이길 수 없다”고 말하며 체력훈련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리고 히딩크 감독은 맥박 회복 속도를 ‘4분’에서 ‘30초’로 줄이겠다는 성과 목표를 명확히 제시했다. 기자, 협회, 축구팬과 국민들은 이 목표에 대해 모두 동의했다. 히딩크 감독은 체력 훈련 방식에 대한 압력과 비난받지 않게 되었다.
히딩크 감독은 멀티 플레이를 강조하는 자신의 전술에 자신했고, 스타 선수들에게 의존하지 않는 팀 경영을 선보였다.
또한 끊임없는 경쟁을 강조했고 ,경기 직전까지 결코 베스트 멤버에 대한 언급을 선수들에게조차 노출시키지 않았다. 베스트 멤버네 선발되기 위해서는 철저한 자기관리와 피나는 노력이 필요했다.
조금이라도 게으름 피우는 선수는 가차없이 메버에서 제외시켰다. 그리고 그는 선수의 잘잘못을 따지기 보다는 문제 해결에 대한 대책마련을 우선으로 손꼽았다.
엎질러진 물은 이미 담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히딩크 감독의 철저하고도 현실적인 경영방식은 선수들의 경쟁심 유발과 함께 기량향상을 이끌었다. 그리고 이러하 것들은 그라운드 내에서 멋진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히딩크 감독의 대표팀 경영은 이후 ‘히딩크 리더십’, ‘히딩크 경영학’ 이라하여 국내 축구계 뿐만아니라 많은 기업 등에서도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대화에 걸맞은 축구관련 직업, 비디오 분석관
감독과 코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경기력 향상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인물이 있다. 바로 ‘ 비디오 분석관 ‘ 고트비다.
그는 중요한 경기마다 경기장을 찾아 다양한 각도에서 경기의 상황을 비디오 테이프에 담아 그것을 분석했다 경기의 전반적인 내용은 물론 시스템, 부분전술의 운영, 선수들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모두 분석해야 했다.
심지어 세트 플레이 상황에서 우리가 상대할 팀의 수비위치, 벽을 쌓을 때의 특징, 그리고 자그마한 빈 공간까지 분석하여 히딩크 감독에게 자료를 보냈다.
이것은 히딩크 감독이 전략, 전술을 구사하는데 있어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고트비의 완벽한 비디오 분석은 선수들의 개인기량 향상과 전술운영에 대한 체계적인 훈련방법은 물론 상대와의 대결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상황에 대한 대처방법도 제시했다.
축구를 통찰하는 안목이 탁월했던 고트비는 2002 한일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히딩크 감독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였다. 해외스포츠중계를 통해서 보았던 고트비의 활약은 지역단체 커뮤니티에서 한동안 회자되기도 하였다.
우리나라는 비디오 분석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국내 프로축구 구단들은 축구에 대한 안목이 탁월한 많은 비디오 분석관을 영입하여 전략 전술에 대한 체계화 된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비디오 분석관이야말로 과학적인 시스템 체제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현대축구계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 , 전술 도우미가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