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이야기 속으로

천적 또는 라이벌

어느 사회 어느 집단이나 라이벌이 있는 법, LPGA 투어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에게도 예외는 없었다.

박세리가 진출한 1998년 이후 지금까지 한국 선수들과 그 라이벌들의 경쟁은 LPGA 를 더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는 무대로 꾸며왔다

가장 흥미있는 라이벌전의 한 편에는 언제나 한국 선수가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선수들과 관련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라이벌은 아니카 소렌스탐이다 . 손오공티비

1994년 조건부 출전권자로 LPGA 투어에 데뷔한 스웨덴 출신의 소렌스탐은 1990년대 후반부터 LPGA 정상을 유지하며 언제나 한국 선수들을 앞질러 다녔다.

그렇다면 한국 선수들의 실질적인  라이벌로는 누가 있을까 ?

먼저 제니 추아시리폰을 들 수 있다.

추아시리폰이라는 이름이 한국 골프팬들에게 가장 먼저 알려진 건 1998년 7월 US 여자 오픈 대회 때다.

사실 골프팬이 아니더라도 그 당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추아시리폰이라는 쉽지 않은 이름을 한동안 입에 달고 나녀야 했다. 스포츠마케팅

그해5월 LPGA 진출 이후 첫 승을 메이저인 LPGA챔피언십으로 장식한 박세리가 역시 메이저인 US 여자오픈에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는데 바로 추아시리폰과의 연장전에서 승리한 것이다.

박세리와 동갑으로 미국의 명문 듀크대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추아시리폰과 박세리는 이 대회에서 LPGA뿐 아니라 세계 골프사에 큰 흔적을 남긴 명승부를 연출했는데, 그 무대가 연장전 이었던 것이다.

미국골프협회(USGA) 가 주관하는 US 여자오픈 연장전은 홀 바이 홀 서든데스를 치르거나 많아야 4개 홀 연장전을 치르는 다른 대회와는 달리 다음날 18홀 경기로 치러지게 되어 있었다.

대회 사상 유례가 없는 동양계 선수들의 맞대결인 만큼 언론의 관심도 증폭됐다.

아마추어는 상금을 가져갈 수 없으므로 박세리는 연장전에서 지더라도 우승 상금 27만 7,500달러를 모두 챙길 수 있었다.

이를 의식한 듯 추아시리폰은 “어차피 상금은 박세리의 몫이니 우승컵은 내가 가져 가겠다”며 승부욕을 불태웠다 .

추아시리폰은 US 여자오픈 사상 31년만에 아마추어 우승을 노리는 주인공 이었다. 패러글라이딩정보

다음날 같은 코스에서 치러진 연장전 역시 승부는 쉽게 나지 않았다. 초반 5번 홀까지는 추아시리폰이 4타나 앞서 나갔지만 이후 맹추격한 박세리가 12번홀에서 동 타를 만들었고, 이후 엎치락 뒤치락하며 마지막 18번홀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것이다.

특히 마지막 18번홀에서 티샷이 해저드로 빠진 위기 상황에서 양말까지 벗고 물속으로 들어가 세컨드 샷을 한 박세리의 승부욕은 두고두고 회자 되었다.

결국 승부는 서든데스로 다시 이어졌고, 우승자는 서든데스 두 번째 홀에서 가려졌다.

박세리가 5미터짜리 퍼트를 성공한 반면 추아시리폰은 5.5미터 버디를 실패한 것이다.

박세리로서는  92홀 마라톤 승부에 종지부를 찍는 순간이었다. 스포츠당구정보

추아시리폰과 한국 선수의 인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한 달 뒤 US 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 대회 결승에서 박지은과 추아시리폰이 만난 것이다.

하지만 매치 플레이로 진행된 이 경기는 싱겁게 끝난다.

당시 전미 아마추어 랭킹 1위였던 박지은이 추아시리폰을 7홀 차로 대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한국인이 US 여자아마추어선수권에서 우승한 것은 1988년 펼신 이후 처음이었다.

스포츠중계는 손오공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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